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잼버리 사태의 근본원인…왜 전북도는 해창갯벌 고집했나 [이정현이 소리내다]

2023-08-22 215 Dailymotion

지난 11일 태풍이 지나고 스카우트 대원들이 떠난 쓸쓸한 새만금 잼버리 부지를 내려 보면서 황지우 시인의 시 ‘뼈아픈 후회’가 떠올랐다. 
‘슬프다/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/ 온통 폐허다….’
 
23년째 새만금에 오가면서 잠시 쉬어가던 부안군 하서면 바람모퉁이 전망대. 이틀 전만 해도 새만금 세계 잼버리 부지 텐트촌을 보러 온 시민들과 취재 차량, 경찰들이 북새통을 이뤘다.  

 
“여그서 먼 텐트를 치고 잼버리 헌다고 그랬데야, 다 떠죽게 생겼고만”, “한 번 나와보지도 않았는가 보네, 다 진창인디” 두런두런 잼버리 이야기가 들린다. 동료는 이러다 준비 부족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새만금 잼버리가 ‘다크 투어리즘(역사 교훈 여행)’ 명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말을 내뱉었다.  
 

방조제가 막히기 전만 해도 잼버리 텐트가 쳐진 곳은 기름진 하구 갯벌이었다. 칠산바다 물고기들이 산란하러 모여들고, 질 좋은 백합과 바지락이 지천이었다. 멀리 남반구 뉴질랜드에서 북반구 툰드라까지 약 3만Km를 오가는 도요물떼새 등 많은 국제적인 이동 철새의 휴게소였다. 법정 보호종만 40여 종에 이르는 생태계의 보고다.
 
육지 숲보다 탄소 흡수력이 50배 이상 빠른 블루 카본 갯벌로 이용 가능성이 크다. 그런데 그 귀한 전북 갯벌의 90% 사라졌다. 2006년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고 갯벌과 갯등은 육지로 변하고 있지만 잼버리를 유치하던 당시만 해도 일부는 갯벌이 유지되고 있었다. 하지만 단 2주 간의 행사를 위해 편법으로 기름진 갯벌을 매립하는 공사가 진행됐다.  
개영식 직전 두 차례 야영 부지를 ...

기사 원문 : https://www.joongang.co.kr/article/25186635?cloc=dailymotion